Life
신규간호사에게 묻다

천세영



 

한달 후면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다가온다. 이미 유성선병원에서는 2017년 ‘병원의 꽃‘ 신규간호사들의 면접이 끝난상태다. 2016년 신규간호사들은 곧 ‘신규’라는 타이틀을 벗고 2년차 경력직이 된다. 2016년 신규간호사들의 감회도 새롭다.


2016년에 비해 남자간호사들의 인원도 많아졌다. 병동의 귀여운 막내에서 곧 성숙한 선배로 발돋음 하게되는 42병동 신규간호사들과 ER 남자신규간호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학교실습과 간호현장은 다른점이 있었을텐데 어떤 점이 가장 애로사항이였나?

 

42 김빛나라: 학생일 때는 크게 하는 것도 없고 대부분 관찰만하기 때문에 몸만 힘들었어요. 근데 간호사일 때는 주어지는 책임이 다르기 때문에 그 책임감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고, 내가 하는 모든 간호가 환자에게 직·간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제 자신이 무서웠죠. 또한 병원의 시스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론을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42 진도형: 애로사항은 아니지만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 달라졌어요. 학생때는 그냥 잘못하면 혼나고 점수도 못받으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정도였는데, 간호사가 되어서는 내 잘못 하나로 환자가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찔하고 무서웠어요. 그리고 ‘아니, 이런것도 간호사가 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호사는 병동내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고 알아야하고 해결해야되는 자리이다보니까 많이 벅차고 버겁다고 느꼈습니다.

 

42 김아영: 제일 크게 와닿은 것은 의료진들의 의사소통시 자연스럽게 의학용어 및 약어가 나와서 풀이 이후에 그 다음 동작을 시행할 수 있는게 애로사항같아요.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병원 자체 고유약어나 의학용어들 혹은 간단한 용어들도 의학용어로 대체 사용하기 때문에 그 뜻을 알고나면 쉽지만 처음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인계시간에 몰래 옆에 적어놓고 나중에 뜻을 찾아본다던가 이런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이게 적응되면 환자앞에서도 의학용어가 툭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처음엔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계속 배워나가야 할 거 같습니다.

 

ER 이목규: 학생 때 배웠던 이론적인 부분을 실제 간호 술기로 이행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가 않아 어려웠어요.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센스같은거?

 


Q.2017년도 신규간호사들이 입사할텐데 선배로서 해주고싶은 말이 있다면?

 

42 김빛나라: “일단 1년만 버텨봐라.”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먼저 나간 자는 용감하고, 남는 자가 겁쟁인지 아니면 먼저 나간 자는 겁쟁이고, 남는 자가 강한건지 1년이 되는 날 생각해보고 결정하길.. 또 돈을 번다는 것, 당연히 힘들죠. 지금 일하는 환경을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드는 답은 정치적으로 투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러려고 간호사를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하지 않도록 투표했으면 좋겠어요. OECD국가들중에서도 의료환경이 가장 안좋은 나라가 한국이거든요. 우리가 관심을 갖지않고 불평만 한다면 간호사 사회적 위치가 바뀌지않을거라 생각들어요.

 

42진도형: 의학용어나 약물들, 특수검사들 등 많이 공부하고 와야 저처럼 헤매는 시간에 더 많고 깊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단 푹 쉬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니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국시 끝나고 바로 병원에서 OT받고 입사한 동기들이 많은데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여행은 꼭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42김아영: “사소한 것은 없다. 다시 한번 더 확인해라” 간호라는 것이 환자의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직업인 거 같아요.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애매하거나 잘 모르겠다 싶은 것은 한번 더 가서 보고 확인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거 같아요. 한번더 확인하게 되면 액팅이나 차팅이 살짝 미뤄지는 경우가 있지만 ‘투약사고’나 오류를 범하진 않으니깐요. 이것도 점점 시간이 지나고 능숙해지면 차츰 속도가 날 것이고 정확하게 행동하지 않을까요


제가 저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해요(웃음)

 

42김평유: 힘든일 있으면 힘들어하지말고 고민상담하라고 말해주고싶어요. 힘든일이 있더라도 1년이상은 꾹 참고 일하라고 말해주고싶네요

 

ER이목규: 처음 몇 달간은 그 동안의 생활패턴,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자괴감 그리고 처음 겪어보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에 많이 지치고 힘들거에요. 하지만 이 또한 적응이 되고 일도 천천히 늘어갈테니 일찍 포기하거나 무단이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Q.“난 이런 선배가 되고싶다“

 

42 김빛나라: 같이 일하고 싶은 선배

 

42 진도형: 그냥 제가 헤매였던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선배가 되고싶어요. 특히나 저처럼 늦게 입사할 분들이 있을텐데, 선배들보다 동기들에게 배우는게 많고 observation하면서 배우는게 많다보니 진짜 제대로 공부하고 선배들에게 제대로 물어보지 않으면 잘못된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때도 부족하겠지만 아는 선에서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42김아영: 먼저 요점을 알려주는 선배가 되고싶어요. 사실 학교에서 시험보는 것과 임상에서 수행하는것에 대해서 포인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알아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러한 경우 모른다고 단정지어질수 있어요. 그럴 때 방향을 터주고 길을 제시하는거죠. 그러면 수행중이나 후엔 더 많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잘못했을땐 당연히 고칠수있도록 해줘야 하지만 잘했을땐 사소한것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충분히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걸 알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을 같이 병용할거에요. 채찍만 사용하는 것보단 당근도 주고 사과도 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는 것은 없던 마음도 생기게 하는 방법인거같아요.

 

42김평유: 후배들이 힘든일이 생겼을 때 고민을 들어주는 선배가 되고싶어요.

 

ER이목규: 아직 한창 배워야하는 제가 선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좀 무섭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냥 후배들에게 무엇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유난히 힘들었던 업무가 따로 있나요?

 

ER이목규: 응급실이다 보니 빠른 대처능력과 기술이 필요한데 그런 능력과 기술을 기르는 과정, 환자의 유형에 따른 간호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간호술을 적용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Q. 1년정도 일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42진도형: 동기들과 남이섬간거요! 병원에서 간거지만 학교 다닐때처럼 반 친구들끼리 놀러간거같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많이 떠들고 웃고 너무 재밌었어요! 종종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Q.중간에 그만두거나 소위 말하는 ''''''''잠수'''''''' 타는 동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42 김빛나라: 그동안 혼자 맘고생 많았겠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해하지만, 아깝고, 안타깝고, 속상하다. 꼭.. 그렇게 잠수타야지만 속이 후련했냐!

 

42진도형: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고 생각해요. 같이 고생했고 함께 했던 동기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안나와서.. 하지만 같은 동기, 같은 입장이라서 그런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도 생기는 것 같아요. 동기가 많아서 좋았는데 한명 한명 그만둘때마다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지는것같아요.

 

42김아영: 힘듦에 대해선 공감이 되기 때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말은하고 그만둬야 남아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라도 할 것같아요.

 

42김평유: ‘얼마나 힘이들었으면 잠수를 타게됐을까..내가 조금만 더 돌아보고 위로해줬으면 잠수는 안탔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동기들이 옆에서 응원의 한마디를 더해주면 힘이 나더라구요(웃음)

 

ER이목규: 정당하게 절차를 밟아서 퇴사를 하는 경우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수’를 타는 동기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ER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근무, 휴가, 모든 일정을 다시 짜야했고 그 한 사건으로 인하여 부서원들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냥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Q."신규간호사"라는 타이틀에 제일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42 김빛나라: 막내는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든든해요. 하지만 한 가지, 회식자리에서 신규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42진도형: 환자분들이 거부하는거요! 신규간호사가 물론 서툴고 느리고 실수도 잦아 이해는 하지만, 딱잘라 신규간호사가 안왔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환자들을 보면 기운이 쭉 빠지고 서운해요.

 

42김아영: 신규간호사라는 말이 많은 의미를 담고있잖아요. 새내기,막내,경험부족,애기,미숙함,사회초년생 등등.. 그중에 ‘미숙하다’ 라는 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더 알려주시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하세요. 그런데 힘들었던 점은 저런 점 때문에 ‘신규이기 때문에 ~했을 것이다’ 라는 막연한 추측성이 확신이 되고 기정사실화 되었던 일들이 힘들었어요

 

42김평유: 액팅이 완벽해야한다라는 점요. 제자신이 좀 부족해서 힘들었지만요(웃음)

 

ER이목규: 신규간호사라는 것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규’라는 것 때문에 실수를 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는 용서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지금보다는 선배 간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을 때 힘든 점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Q.선배들에게 부탁하는 점, 이런 점 안해줬으면 좋겠다(익명)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부드럽게 설명해주세요. 이미 우리는 항상 충분히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사람의 가치관이나 신념,인생을 놓고 뭐라고 하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선배도 가끔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일이 생기면 인정하는 모습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핑계대거나 우기는 모습은 보기 좋지않아요. 신규간호사가 질문에 대답시 틀린 답을 한건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않았다하여 질책하는건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다가 잘한점이 있으면 당연히 여기지않고 칭찬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못을 했을땐 잘못된 것을 어떠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해주고 올바른 답변을 해주시면 ‘아~내가 이런점이 잘못된거구나. 앞으로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목규 선생님은 남자간호사라서 특별히 환자들한테 자주 듣는말도 있으신가요?

 

ER이목규: 가끔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물어보는 환자분들은 많으세요

 

Q.현재 부서가 아닌 한번쯤 일해보고 싶은 부서가 있다면요?

 

42 김빛나라: 학생 때는 응급실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응급실의 바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거든요.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병동보다 극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와도 좀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2진도형: OR방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매일 OP를 보내면서 수술방 상황이 궁금하고 제가 환자들에게 teaching하고 공부했던 내용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워지는지 알고싶어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참관이라도 꼭 해보고싶어요.

 

42김아영: 지금 가고싶은 부서는 아니지만 나중에 일해보고 싶은 부서는 ‘심사과’에요. 입원하는 동안의 치료 및 간호에 대해서 심사가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이나 방법이 어떻게 심사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42김평유: 특수부서 ER.OR.ICU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ER이목규: 저는 현재부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Q.만약 입사전으로 돌아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하고싶은 일은?


42 김빛나라: 여행. 여행. 여행

 

42진도형: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요. 일하다보니 쉬는 시간 일분 일초가 아까운데 차라도 있었으면 더 많은 걸 하고 즐기고 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42김아영: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닐거에요. 가족이나 친구끼리 가는것도 좋지만 혼자서 여행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학생땐 친구랑 ‘내일로’도 가보고 가족과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저번엔 무박2일로 혼자 다녀왔는데 느끼거나 깨닫는 것이 다르더라구요. 생각하는 시간이 많고 여유를 느낄수 있어서 좀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친구가 워홀을 1년정도 다녀왔는데 후기담이 좋아서 저도 가보고싶어요. 외국여행은 다니긴 해봤지만 워홀은 또 다를거 같아서 만약 가게된다면 생각만해도 설레요.(웃음)

 

42김평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고싶어요. 3교대 근무이다 보니 시간이 안맞아서 힘든 것 같아요.

 

ER이목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그냥 여행을 다니고 싶네요.

 

마치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신규간호사로 입사했을 때가 생각났다. 역시 신규간호사때 드는 고민은 누구나 똑같았다. 인터뷰를 하며 선배로서도 많이 챙겨주고 얘기를 들어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 이번 인터뷰가 나름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입사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왔으면 하는 의견이 많아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지금 상황이 조금 씁쓸해진다.


올해가 얼마 남지않았다. 인터뷰를 통해 한 번더 자신이 했던말을 마음에 새기고 2017년 새내기 신규선생님들이 들어왔을 때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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