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온 가족이 꿈꾸는 즐거운 연말연시 “호두까기 인형”

이하윤


 

 

 

16일, 부모님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 <호두까기 인형>을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에 갔다. 대표적인 여름철 발레 공연이 <백조의 호수>라면, 크리스마스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기에 열리는 발레의 백미는 <호두까기 인형>. 로비에 들어서니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이곳저곳 채우느라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볼 만한 요소들이 공연에 많이 있다 보니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정말 많았다. 어쩌면 나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던 것이 아닐까. 여담으로, 결국 쓸데없는 기우인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어린이들이 많아 공연 중간 중간에 시끄러운 소리로 방해받을까봐 걱정했던 것을 부인할 순 없었다. 






막은 클라라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파티가 열리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에서는 주인공 클라라가 아역과 성인역, 이렇게 2인1역으로 무대를 장식하게 돼 어린 클라라가 동작이 귀여운 춤을 많이 추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던 점이 바로 이 내용이었다.






원래 1막의 클라라는 내용상 10대 초반 어린아이기에 성인 발레리나 혼자 공연을 이끌 때는 아무리 뛰어난 발레단의 공연이어도 1막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마련이었다.(1막에 등장하는 다른 어린이들 사이에 성인 발레리나가 섞여 어린이인 척 하는 그 어색함이란..) 그러나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점을 고려했는지 아역 클라라에게 1막을 맡겨 관객들에게 그러한 점에서 오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마침 내가 관람한 공연에서 성인 클라라를 연기한 주역 발레리나가 어렸을 때 아역 클라라를 맡으며 오늘날의 주역 무용수로 성장한 발레리나라 감동까지 더해졌었다.








독무나 파드되(pas de deux, 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고전발레에서 주역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추는 파드되)가 끝날 때마다 무용수들 먼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발레 공연의 특성상 어느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큰지 느끼기 쉬운데, 이번 공연에서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웃음과 박수갈채를 준 부분은 아역 무용수들이 양으로 분장한 무대였다.












성인으로 변한 클라라가 호두까기 인형에서 변신한 왕자와 떠난 여행지 중 한 곳에서 늑대가 어린양을 잡아 식사를 하려는 장면에선 어린 관객들이 “헐~”, “어떡해...” 등의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가 결국 늑대가 포승줄에 묶이는 장면에서 “우와아~”라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실제 공연 사진은 아니지만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구글링으로 같은 내용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공연은 호두까기 인형을 안은 채 잠들었던 클라라가(여기서는 다시 아역 클라라였다) 기지개를 켜며 크리스마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끝났다. 어떤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꿈에서 깨어나면서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 때문에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만,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동심을 주로 다루는 소재다 보니 언제 봐도 그런 충격, 이른바 ‘멘붕’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년 이맘때에도 곳곳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할 텐데, 그때는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국내 최고 발레단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함께 관람해 비교분석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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