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관람 후기 - 환자와 시민을 위한 유성선병원 가을음악회

이하윤

 


 

 

26일 목요일 오후 4시, 유성선병원 국제검진센터 1층 로비에서는 '환자와 시민을 위한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선형훈 문화이사, 소프라노 김혜원, 피아니스트 박세환이 출연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My Past Memories for Violin & Piano,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마르그리트의 아리아 '보석의 노래', ▲가곡 '주여 나를'과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 가을 정취가 가득한 클래식 음악들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는 공연된 음악들 중 유일하게 다른 악기와 함께하지 않는 곡이었다. 순전히 바이올린 소리 그 자체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특히 관심이 많이 갔다. 바이올린 특유의 맑고 구슬픈 소리가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슬프게 퍼져나갔다.


두 번째 순서는 공연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박세환이 작곡한 My Past Memories for Violin & Piano였다. 바흐의 파르티타와는 분위기가 여러모로 상반된 곡이었다. 바흐의 파르티타에선 슬픈 감정을 강하게 표현했다가 억누르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My Past Memories는 슬펐던 한편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잔잔한 명상곡 같았다.


나머지 세 곡에서는 소프라노 김혜원의 맑은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이 돋보였다. <파우스트>의 마르그리트는 원작과 오페라 모두에서 젊어진 파우스트의 유혹에 넘어간 뒤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채로 희망과 욕심에 가득 찬 감정을 참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주여 나를'에서는 신과 자신의 관계를 놓고 괴로워하듯이 고민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뭐가 저렇게 괴롭길래 신에게 쥐어짜듯이 말하는 걸까'라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숙연해질 만큼 노래가 생생했다.


마지막 곡은 '코스모스를 노래함'이었다. 앞의 네 곡과는 달리 한껏 산뜻하고 가벼운 곡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가을길을 달리다 길가의 코스모스를 발견한 듯 마음이 환해졌다.


이것으로 2017년 유성선병원 가을음악회가 끝났다. 1시간여가 채 되지 않았던, 음악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알맹이 가득한 레퍼토리 안에서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력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잘 한다는 뜻이다. 좋은 곡들과 빼어난 실력의 연주, 그리고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객들이 있어 예술의 전당이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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