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뮤지컬 <캣츠> 관람 후기

오현아

 

-대전선병원 물리치료실 오현아

 

 


 

 

휴가철은 북적이는데다 더운 여름에 여행을 가는 것이 힘들어 뮤지컬 <캣츠>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갔다. 내가 본 공연은 8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했던 공연이다. 









공연 예약 때 특별히 눈길이 갔던 것은 ‘젤리클석’이라는 좌석이었다. 가격은 VIP석과 같은 15만원이었다. 그런데 VIP석과는 다르게 중앙에 있는 자리가 아니고 측면에 있는 자리였다. 알고 보니 고양이들이 공연하면서 동선으로 활용하는 좌우의 관람석 통로여서 젤리클석에서는 고양이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공연 내용에도 젤리클 고양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래서 젤리클이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공연 중에는 의미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고 고유명사처럼 말한다.

 

‘젤리클’ 이라는 말의 뜻에 대한 내 첫 번째 추측은 특별한 의미 없이 영어로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영어에는 아무런 의미 없이 느낌만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은데 이것도 그 중 하나이고 따라서 '젤리클'은 고유명사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젤리클은 엘리엇(T. S. Eliot)이 1939년에 출간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 라는 책에서 언급된 고양이과의 유형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고양이의 한 종류로 사용하는 듯하다.






이 내한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많이 기대했기 때문에 일찍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거의 매진된 상태였다. 이미 한 달 전에 예약했기 때문에 좌석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거운 인기에 놀랐다. 로비에서는 캣츠의 카탈로그(1만원)와 CD(2만원) 등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구입하기 위한 줄도 매우 길었다. 나중에 MP3 파일로 구입할 생각에 그때는 CD를 구입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기존의 음원이 아니라 이번 공연에 참가한 배우들의 노래를 담은 음원으로 제작한 CD였다. 새 음원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다.


공연 시작 20분 전에 안으로 들어가서 무대를 미리 보았는데, 입체감이 훌륭해 그 위에서 어떤 공연이 펼쳐질 지 무척 기대되었다. 기념사진을 남기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었지만 통제요원이 바로 다가와 무대를 촬영할 수 없었다. 사진촬영 및 녹음이 절대 불가하단다. 통제요원들이 배우 사진 뿐 아니라 세트 사진까지 통제해서 공연장 안에서는 사진들을 찍을 수 없었다.


무대 위에서도 말했듯이 입체적인 모양이었다. 1층의 세트와 2층의 세트가 모두 사용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고양이가 나오기도 했다. 또, 춤과 노래가 모두 완벽해 실제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내한공연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막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잘 볼 수 있을지 걱정됐다. 하지만 극이 대사가 아닌, 오로지 노래로만 진행됐기에 자막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가장 유명한 노래인 메모리즈가 나온 후 1부가 끝났다. 1부와 2부 사이에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대장 고양이가 사진을 찍어주어서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공연 전에는 메모리즈가 1번만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가사를 바꾸며 다양하게 불렀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사와 편곡의 메모리즈는 2부 끝에서 불렀는데 이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동을 받았다. 가수의 감정과 성량이 매우 풍부해 목소리가 큰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 중간에 잠시 뒤를 돌아보니 2층 관람석 바로 아래에 있는 모니터에서 지휘자의 모습이 보였다. 모든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고 한다. 연주팀이 나와 있지 않고 무대 뒤에서 연주하기 때문에 지휘하는 것을 모니터로 보내주고 연기자들이 그 지휘를 보면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 왜 관람료가 비싼지 알 것 같았다. 


나는 VIP석에 앉았는데 내 오른쪽에는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혼자 왔나 싶었는데 부모님이 따로 앉아있었다. 내 생각에는 공연 관람 비용이 좀 부담스러워서 아이를 앞쪽 자리에 앉히고 부모님이 뒤쪽 자리를 예매한 것 같았다. 집중해서 잘 보는 모습이 귀여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를 대동한 가족들이 많았다. 좋은 공연인 만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시끄럽게 굴거나 시야를 가리며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왼쪽에는 아주머님 2분이 앉아 있었는데 친구 사이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두 분이 공연의 매 순간마다 서로 의견을 얘기하고 노래를 허밍으로 따라 불러서 집중에 방해가 되었다. 앞에는 어린 남매가 있었는데, 이 남매들이 공연 중간 중간에 벌떡벌떡 일어나는 걸 부모들이 통제를 하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았다. 미성숙한 관람문화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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